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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냥좋은글

40이 되어서야 비로서 깨달은 추석이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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침묵은 번갯불 같다며

아는 사람은 떠들지 않고

떠드는 자는 무식이라고

노자께서 말했다.

 

그런 말씀의 뜻도 모르고

나는 너무 덤볐고

시끄러웠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혼자의 추석이

오늘만이 아니건마는

더 쓸쓸한 사유는

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.

 

막걸리 한 잔,

빈촌 막바지 대폿집

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,

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.

 

다 지내고 복을 하고

나이 사십에 나는 비로소

나의 길을 찾아간다

 

불혹이 추석 중에서..

 

(천상병·시인, 1930-1993)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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